본문 바로가기
꾹꾹 눌러담은 대학원 진학전 알아야 할 대학원[完] 이야기

[퍼온 글] 노벨 생리학수상자 Dr. Kaelin 만난 후기

by Gothesis 2021. 11. 20.
반응형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학생이다보니 당연히 지식도 쌓이지만,

다양한 연구자들을 만나게 되기에 다양한 인맥도 쌓이게 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연구자 중 한 명인 Dr.Kaelin (William Kaelin) 만난 썰을 풀어봅니다.ㅋㅋ


제가 박사 2년차쯤 학교에 당해년도 노벨 생리의학수상자인 Dr. Kaelin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라니,,,, 아니 그들은 인터넷에서나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었던가요?ㅋㅋㅋ

매우 현실성이 떨어진 느낌이 들면서 두근거리면서 간담회에 갔습니다.

우리는 이 대단한 연구자를 맞이하기 전에, 그의 수준에 조금이자 맞추고자 교수님의 지도 아래 벼락치기로 기전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본격 간담회 시작 전, 교수님이 나오더니 이번 간담회는 캐쥬얼 토크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아니,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기전을 어떻게 캐쥬얼하게 얘기한다는 건지...?????

이것이 바로 노벨수상자의 위엄인가... 라며 궁금해할때쯤 주인공 Dr. Kaelin 등장!

그렇게 시작한 Dr.Kaelin의 간담회는 연구보다는 수다떠는 느낌.

그가 말하길, 어차피 너네 내 연구는 다 보고 왔잖니 (<- 정확함. 방금까지 벼락치기로 배움)

그러면서 그는 그가 연구를 하면서 노벨의학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얘기하기 시작하더군요. (아아, 역시 뭔가를 이룬자들은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는군. )

당시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박사를 졸업할 때쯤되서 당시 제가 기록한 간담회 내용을 보니 더욱 더 와닿아서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1. 똑똑한 집단에 들어갈 것 

똑똑한 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내가 천재를 만나는 순간, 뒤쳐지는 나의 모습에 충격도 받고 자존심도 상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똑한 집단에 들어가 그들 틈에 있어라.

그들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칠 때, 엄청난 발전이 이뤄진다.


2. 중요한 것은 좋은 주제를 정하는 것.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좋은 주제를 잡는 것"

일명 센스가 필요한 부분이다.

어느 포인트에 집중하는 지에 따라, 시작이 반이 될 수도,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3.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집중할 것.

Dr.Kaelin은 MD로써 임상연구뿐만 아니라 기초의학 연구실에 들어가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탐색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쫓다보니 지금의 그가 되었다고.




당시에는 너무도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하고,

또 마냥 노벨생리의학자를 직접 영접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박사 졸업을 앞둔 이 시점에서보니, 정말 하나하나가 주옥같네요.

특히 1번 똑똑한 집단에 들어가면 힘들지만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

제가 지난 대학원 생활에서 정말 절실히 느낀 점입니다.

너무 힘들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정말 눈부신 발전이 있긴 하더라고요.

비록 답도 없고 길도 없어 보이는 대학원 생활인 것 같아 보일지라도 그 시기를 지나면 언젠가 빛이 보인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학원생들에게 권투를 빌며 글을 마칩니다.

 

출처 : https://www.dbpia.co.kr/community/boardView/2197?sMenuId=MN_00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모두 정말 훌륭한 지적이로군요! 1번은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들어간 집단이 어떤 집단이냐에 따라 연구를 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더군요. 그저 학벌을 위한 도구, 졸업을 위한 도구, 취업을 위한 도구, 돈을 벌기 위한 도구 이런 도구를 넘어서 인류를 위한 도구까지 확장되더라고요. 인류를 위한 도구를 생각하는 집단한테는 졸업, 취업, 돈을 버는 것은 이미 당연해져 있더라고요. 그룹에 들어가자마자 이제 막 입학한 사람에게서 마저도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