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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눌러담은 대학원 진학전 알아야 할 대학원[完] 이야기

4. 학위에 속도를 내 봅시다!

by Gothesis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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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부터 학위에 속도를 내 봅시다.

 

1. 프로젝트를 하긴 하는데, 지금은 데이터가 하나도 없습니다. 뭘 해야 하나요?

데이터가 하나도 없다고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재료와 방법을 기술해 놓으셔야지요.

실험실에서는 주로 선배가 하던 일을 물려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잊어버리고 넘어가는 것이 재료와 방법의 기술입니다. 논문을 쓸 때 가장 당황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는 항상 이렇게 해 왔는데 이걸 쓰라고 하니까 안 써지거든요. 마음 속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걸 다른게 하는 놈도 있어?'

그런데 있거든요. 그래서 꼭 써주어야 합니다.

 

원래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해야 할 일은, 이 실험을 어떤 재료로 어떻게 할지를 고정해 두는 것입니다.

실험을 할 때마다 재료가 다르고 방법이 다르다면, 그 결과는 믿을 수 없겠지요.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실험실이라면 정해 둔 프로토콜이 있을 것입니다. 그 프로토콜을 재료 및 방법으로 하여 자신의 컴퓨터에 파일로 잘 저장해 두세요. 옮겨 쓰는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고, 나중에 논문을 작성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통계처리 방법도 잘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이 두가지는 꼭 고정해 놓고 실험을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도 실험 방법이 바뀌어서 실험 전체를 뒤엎어야 하는 일이 사라집니다.

 

2. 프로젝트 때문에 진행해야만 하는 일에서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표로 바꾸죠?

 

예시의 표와 그래프는 모두 영어로 작성되어 있지만, 영어가 서툴다면 영어로 작성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서툰 영어라도 일단 영어로 써 놓고, 선배들에게 물어보세요. 물어볼 수 있는 꼬투리가 되고, 실험실에서 항상 쓰는 표현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먼저 표부터 보겟습니다.

 

표는 제목을 표의 윗부분에 쓰게 됩니다. 제목은 표에 나타나는 내용과 실험의 내용에 대해 써 주도록 합시다.

그리고 표를 그리게 됩니다. 표는 데이터에따라 다르게 작성해야 하므로 데이터에 맞추어 표를 그리도록 하세요.

그리고 표 아래에는 주를 달게 됩니다. 과학 논문의 표에 들어가는 주에는 가능한 모든 설명이 들어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험방법, 통계처리방법, 통계를 읽는방법 등. 처음 표를 만들 때에는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은 주를 다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 역시 가져가서 선배나 교수님께 물어보십시오. 표 작성이 익숙해지게 되면 그 분야에서는 생략하는 것들은 생략하고 필수적인 것들은 필수적으로 작성하게 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그림을 보겠습니다.

그림은 제목을 그림의 아래에 붙이게 됩니다.

그림에는 그림의 제목과 함께 설명을 쓰게 되어있는데요, 이 역시 표에서 주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자세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과하다 할 만큼 자세하게 쓰고 지우는 것이 본인을 위한 연습이 됩니다.

 

이렇게 작성한 표는 반드시 표를 작성하기위해 사용했던 데이터 파일과 세트로 같은 파일에 두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데이터를 수정할 때 엉뚱한 데이터를 건드리지 않고 수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분류를 해 놓으면 잊어버릴 일이 없게 됩니다. 

위 그림을 보면 Excel 파일에는 원본 데이터가 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통계 프로그램으로 이 데이터를 가공한 데이터는 txt파일 에 두었을 것입니다. 이는 또 다른 Excel 파일에 저장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이 실험을 한 재료 및 방법을 적어놓은 Word파일도 보입니다.

그리고 Figure와 Table파일도 보이네요. 이렇게만 정리 해 두어도 매우 훌륭합니다. 나중에 그냥 쓸 수 있을 정도이지요. 실험마다 이렇게 모아서 정리를 해 둔다면, 나중에 이용할 때 매우 편리할 겁니다. 추가하자면, 여기에 레퍼런스를 몇 개 가져다 놓거나, 관련 논문을 요약한 파일도 모아 놓는다면, 나중에 논문 쓸 때 무척 편리하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하나하나 모아 둔 데이터에서 좋은 데이터 몇 개를 합치면 논문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논문으로 합치기 전 완벽하지 않은  데이터들을 묶어서 학회에 제출할 포스터를 만드는 데 사용해도 됩니다.

 

*여기서 잠깐

석사 4학기를 예로 들자면 최소 1개의 학회에서 4번의 학술대회에 참여할 기회가 있습니다. 1개의 학회에서 1년에 대략 2번의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춘계학술대회와 추계학술대회가 그것입니다. 좋은 실험실이라면 해외 학회에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회에 참여할 때에는 맨입으로 참여할 수도 있으나, 실험실의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포스터 발표를 하거나, 구두 발표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포스터를 만들기 위해 숫자부터 들어다보는 것 보다는, 저렇게 미리 준비해 놓은 데이터로부터 표를 만들면 짧은 시간에 더 양질의 표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미리 써 둔 재료 및 방법과 결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포스터는 어떻게 만드나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학기마다 학회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포스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데요, 포스터는 완결된 연구가 아니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과정을 보여 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이 이루이지는데요,

1. Abstract : 이 연구의 요약문

2. Introduction : 연구의 배경과 필요성

3. Materials and methods : 실험의 재료와 방법

4. Results : 실험 결과/ 주로 설명보다는 그림이나 표로만 보여줍니다.

5. Discussion : 실험 결과에 대한 고찰

6. References : 참고문헌

일반 논문과 구성이 똑같지만, 3번과 4번의 비중을 엄청나게 크게 두고 있습니다. 전지 한 장에 연구의 모든 것을 홍보하기 위함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책에서 심도있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4. 이러면 학위에 무슨 속도가 나나요?

이렇게 자꾸 데이터를 만드는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학위에 속도를 내는 일이지요.

바로 자꾸 교수님을 찾아가는 일입니다.

랩미팅을 한다면 자꾸 자신의 데이터를 보여주려고 해야 하지요. 학회에 간다면 포스터를 여러개 낸다고 하거나 구두 발표를 한다고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학위를 줄 권리가 있는 교수님께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 학위를 받을 실력이 있다.'

 

를 어필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자꾸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모양이나 실력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포스터를 만들거나 졸업논문을 작성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곰같이 자기 일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누구도 모른다면, 그건 놀고있는 사람하고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든 결과물들을 자랑하고 자랑하고 또 자랑하세요.

당신의 졸업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올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졸업을 잘 하고 다음으로 잘 넘어갈 수 있을까요?

 

 

 

 

 

표 및 그래프 출처

Han, Gyung Deok, et al. "Sensitivity of different life stages of Indian meal moth Plodia interpunctella to gaseous chlorine dioxide." Journal of Stored Products Research 69 (2016): 217-220.

Kwon, Hyuk et al. "Evaluation of chlorine dioxide treatment for the eradication of Acidovorax avenae subsp. citrulli on watermelon seeds." Life Resources Research 26 (2018): 39-43.

 

 

 

 

 

* gothesis.tistory.com / 작가의 블로그입니다. 연구에 대한 글들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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