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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눌러담은 대학원 진학전 알아야 할 대학원[完] 이야기

3. 학위를 받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

by Gothesis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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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학위에 필요한 학점을 취득해야 하고, 졸업 논문을 제출해야 합니다.

대체로

석사 24학점

박사 36학점

석박통합 60학점

정도로 학점을 취득해야 하고, 과에 따라서 졸업 필수 과목이 정해져 있으므로 입학 후 졸업 요건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토익 일정점수 이상이나, 한자 자격증 등의 추가적인 요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대학원 학사사무실에 가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으므로 하나 가져와서 정독합시다.

 

그런데 막상 위에 것들보다 더 힘든 일이 있다면 바로 졸업논문을 쓰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졸업논문은 

1. 졸업논문을 쓴다.

2. 심사위원들에게 졸업논문을 돌린다. (석사 2인 박사 3인정도. 진학하는 학교마다 다를 수 있음.)

3. 심사위원들 앞에서 졸업논문에 대한 발표를 한다.

4. 심사를 받는다.

5. 심사통과하면 졸업/실패하면 수정해서 2번부터 다시.

6. 심사를 받은 졸업논문을 제출한다.

7. 학위수여

 

이런 순서로 이루어 집니다.

석사의 경우 대체적으로 4학기 내에 졸업을 시켜야 한다는 무언의 동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적당량의 데이터만 쌓이게 되면 4학기, 즉 2년 안에 졸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박사의 경우는 다르지요. 졸업 논문의 스토리가 되지 않는다거나, SCI 논문을 더 쓰라거나, 과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거나 하는 식으로 졸업이 늘어지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먼저 석사의 경우에는 3학기 안에 들어야 할 모든 수업을 다 들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2학기 안에 끝내는 것도 좋지요. 한 과목에 3학점이고 석사 졸업 이수 학점이 24 학점 정도 이므로 한 학기에 12학점, 그러니까 4 과목 정도 듣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를 심하게 시키는 과정이라면 무척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학기때 졸업 논문을 쓰고 4학기에 취직활동을 해서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석사과정 수업의 평가는 대체로 발표를 하거나 보고서를 내는 식으로 시험에대한 부담을 크게 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석사과정 학생은 학생이긴 하지만, 소속 실험실의 회사원(?) 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석사과정에서 해야 하는 일을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석사과정에 들어가면 수업듣고 실험하고 하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수업이야, 내 등록금으로 듣는다고 치고, 실험은 어디서 난 돈으로 하는 걸까요?

시약 하나에 몇십만원씩 하고 분석 한번에도 몇십만원씩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천만원씩 한다고 하는 실험실에 있는 각종 장비들은요?

 

실험실은 과제수주로 돌아갑니다.

교수님이나 실험실 소속 포닥은 국가나 사기업에서 프로젝트를 따 옵니다.

프로젝트들은 1년에 돈을 얼마 지원해주고, 그 결과를 얻어갑니다. 결과는 그냥 시험 보고서가 있을 수도 있고, 논문이나 특허 등이 될 수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석사과정 학생은 이 프로젝트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아주 간단한 단순 반복 작업에서부터 아주 복잡한 실험과 분석을 해야 하는 일까지 스펙트럼은 다양하지만, 석사과정으로 처음 들어가면 단순 작업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능력이 있고 열정이 가득하다면,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용역을 하면서, 남는 힘으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연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주제와 자신의 석사논문 주제는 비슷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나도 한 사람 뿐이니까요.

 

이게 석사 수업이 엄청 빡빡하게 돌아가지 않는 이유입니다.

교수님들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다르고 읽어야 하는 논문도 다르기 때문에, 다른 실험실 학생에게 자신의 수업만을 강요할 수는 없게 됩니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 발표 수업입니다.

일단 네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모두가 알도록 발표를 해라. 그러면 너도 니가 해야만 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니까 좋고, 발표를 듣는 사람도 그 분야에 대해서 일단 듣기는 하게 되니까 좋지 않느냐. 하는 것이 바로 발표 수업이고.

그래서 수업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게 크지 않습니다.

재수가 좋을 경우 한가지 발표 주제로 네 수업에서 모두 발표를 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석사의 생활은 이렇게 돌아가게 됩니다.

출근-수업-업무-수업-공부-퇴근

이런 식이겠지요.

그런데 사람이 사람인지라 강제로 시키지 않는 공부는 잊어버리기 일쑤고,

결국에는

출근-수업-업무-퇴근

이렇게 되어 버립니다. 발표 준비도 미리 하지 않고, 발표 전날 ppt를 대충 만들어 발표하기가 일쑤이게 되지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실험실에서는 '랩 미팅' 이라는 것을 합니다.

교수님이 한주일에 한번, 혹은 매일 실험실 사람들 모두를 모아두고 회의를 하는 것이지요.

실험실에서 지금 진행중인 실험의 결과나 앞으로 진행해야 할 실험에 대한 이야기, 출장에 대한 이야기, 현제 작성중인 논문, 보고서, 과제 제안서 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때 나오고, 여기서 자기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도 반드시 올 것입니다. 강제로 시키지 않은 공부를 잊어버리고 있다가, 여기서 질문을 받게 되면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공부를 하게 되지요. 

혼나고나서 하는 공부와 혼나기 전에 알아서 한 공부는 스스로에게도 다르게 다가오지만, 나를 졸업시켜야 하는, 혹은 나를 도와줘야 하는 실험실 사람들에게도 다르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잠깐 

앞에서 종교적이지 않은 교수님을 택하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만약 종교적인 교수님을 택해서 종교적인 실험실에 들어갔다면, 랩미팅 시간은 예배나 미사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이나 불경 공부 시간이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알게 모르게 종교가 다른 학생을 배척받기도 합니다. 더 귀찮은 과제를 맡게 되거나, 가능성이 없는 실험을 하게 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혹은 단체로 창조과학 학회에 다녀와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업무를 하면 어떤 데이터든 데이터가 쌓이게 됩니다.

석사과정일 때는 대체로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엑셀에 쌓아만 두게 됩니다.

표나 그래프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표나 그래프로 꼭 만드십시오.

그리고 그 실험을 위한 재료 및 방법도 적어 두십시오. 그리고 관련 논문도 몇 개 읽어 두고요. 시간이 난다면 요약을 해 두면 더 좋습니다.

이것이 공부가 아닌 업무의 일환이라고, 어떤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뭐 해야할 게 많은 것 같은데 하다 보면 10분안에 다 끝나는 것들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음 장에서 자세히 알아 봅시다.

 

*여기서 잠깐 

직장인인 분들은 수업은 일단 듣고, 졸업 논문이 무척 걱정일 겁니다. 회사에서 나오는 데이터로 해결하시는 분들도 있고, 주말에 실험실에 나와서 고군분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석사는 그렇다 쳐도 박사는 정말 힘든 과정이지요. 게다가 졸업에 SCI급 논문 주저자를 요구하는 학교라면 더 그럴 것입니다. 여기에 살짝 편법이 하나 있습니다. 주자자에는 co-first author 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실험실에 있는 연구생분과 지도교수님이 만약 co-first author로 논문을 쓰는 것에 동의해 주신다면, 상당 부분 부담을 덜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co-first author를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데, 말 그대로 반반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무일도 하지 않아도 이름이 들어간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일은 하시되, 절반의 실험이나, 절반의 분석으로도 논문을 쓸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 gothesis.tistory.com / 작가의 블로그입니다. 연구에 대한 글들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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