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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4

양파 연구 이야기 - 이 곰팡이는 어떤 놈일까? 이전 시간에는 시퀀싱 데이터를 얻었다. 그런데 이걸 어떤 과정으로 얻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럼 이야기해 보자. 생물학 실험실에서 시퀀싱 데이터를 얻는 방법은... 아니 일단 시퀀싱 데이터가 뭔지부터 알아보자. 생물의 DNA는 네가지 염기로 구성되어 있다. A 아데닌 G 구아닌 T 티민 C 시토신 이렇게 네 가지고 RNA의 경우에는 T 티민 대신 U 우라실이 대신 들어 있다. 일단 이건 접어두고. ACTG 중에 A,G는 퓨린계라고 하고 T,C는 피리미딘계라고 한다. 그리고 A랑 T가 상보적이고, G랑 C가 상보적이다. 상보적이란 말은 둘이 붙는다는 소리다. 조금 더 들어가자면 A랑 T는 2개의 수소결합으로 붙고 G랑 C는 3개의 수소결합으로 결합한다. 2칸짜리 블록, 3칸짜리 블록 이렇게 생각하면 .. 2020. 10. 27.
양파 연구 이야기 - 산 넘어 산 양파에서 분리한 250여개의 곰팡이... 이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았다. 1. 250여개의 곰팡이가 정말로 하나의 곰파이만 분리되었는지 키우면서 확인할 것 2. 250여개의 곰팡이를 특징에 따라서 분류할 것 3. 분류한 곰팡이를 DNA 분석을 통해 종과 속을 알아낼 것 4. 그 중에서 양파에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를 찾을 것. 5. 그 곰팡이가 알려져있는 곰팡이인지 새로운 곰팡이인지 확인할 것. 6. 알려진 곰팡이라 할지라도 양파에 병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곰팡이인지 그것이 아닌지 확인할 것. 7. 곰팡이에 병을 냈는데, 아직 알려진 곰팡이가 아니라면 코흐의 법칙을 통해 병을 냄을 증명할 것. 그리고 가장 힘든 것은 이 모든 과정을 혼자 알아가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배가 한 분 있었지만, 종.. 2020. 10. 20.
양파 연구 이야기 - 발견 약 500개의 배지. 섭씨 28도를 유지하는 인큐베이터에서. 양파에서 분리된 곰팡이들은 잘 자랐다. 잘라낸 양파 조각에서 자라나지 않은 곰팡이, 혹은 두 종의 곰팡이가 자라나기도 했고, 세균이 잔뜩 자라나는 조각이 있기도 했다. 엉망진창이었다. 그래도 어떡하겠는가. 자라난 곰팡이는 Lactic acid가 첨가되지 않은 PDA에 하나하나씩 옮겼고, 각 곰팡이는 식별번호를 부여받았다. 같은 조각에서 자라난 같은 곰팡이는 같은 번호를 부여받았으며, 다른 곰팡이는 다른 번호를 부여받았다. 이를 통해 얻어진 최종 곰팡이의 개수는 250여개. 이 250여개의 곰팡이는 각기 다양한 모양으로 자라났고 이 또한... 엉망진창이었다. 이 250여개의 곰팡이들은 같은 모양이로 자라는 것끼리 모았다. 크게 다섯가지로 나뉘어 .. 2020. 7. 26.
양파 연구 이야기 - 조사의 시작 실재로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면서 격었던 이야기다. 먼저 양파로 실험을 진행했던 이야기부터 하려고 한다. 과학자, 그것도 생물학자가 뭘 하는지 알고 싶은 초중고딩. 그리고 철없는 대딩이들에게 바치는 글이다. 재미나게 읽어. 이 글의 본질은... 개고생한 이야기다. 대학원에 들어와서 '아! 이 실험 재미있겠다.' 하고 달라붙어서 실험을 한 것은 양파 실험이 처음이었다. 정말 필요한 실험이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었다. 또 그래서 많이 배웠다. 열심히 공부했다. 진짜! 양파는 일년에 농사를 한번만 짓는다. 8월-9월에 파종하여 겨울을 보내고 다음 해 4월에서 6월에 수확을 한다. 이는 일반 농법일 때 이야기고 고랭지 농법 등 다른 농법을 이용할 시 파종 시기와 수확 시기가 달라져 사실상 양파가 1년 내내 나..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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