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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리뷰

얀센 맞은 후기

by Gothesis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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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 미합중국의 바이든 형님이 위아래로 옆 뒤로 다 치이고 있는 우리나라 30대 남성들을 위해 얀센 백신을 투척해 주셨다.

오늘부터 접종 시작인데 나는 오늘 9시. 그야말로 첫타자로 얀센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러한 뿌듯함...

잠시잠깐 모르모트냐... 다른사람 다 맞고나서 맞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지만.

미군은 다들 맞는거라고 하니.

왠지 모를 신뢰가 솓구쳐 오르며 어젯 밤부터 설레는 마음에 잠을 조금 설쳤다.

요즘 과제제안서 쓰느라 매일 잠을 설치긴 한다.

 

나는 동네소아과에서 맞았는데, 도착하니 사람들이 몇몇 앉아 있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전 설문지'

라는 멋진 제목이 적혀있는 설문지에 지금 상태를 적어나갔다.

뭐 몸이 괜찮은지, 다른 백신을 맞았는지에 대해서 묻는 질문들이었다.

다 적고나서 간호사한테 수줍게 설문지를 들이밀며

 

' 저는 오늘 얀센...'

 

까지 꺼냈더니 간호사는 굵은 매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에 선을 쭉쭉 그으며

 

'얀센 접종할 거에요' 하시더라.

나는 3번째 순서였고, 거의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오른손잡이냐고 묻고 왼손에 놓겠다고 하셨다.

간호사가 가져온 트레이엔 상공 1km위에서도 읽을 수 있을만하게 큰 글씨로 '얀센' 이라고 써 있었다.

안심이 되었다.

 

우쭈쭈쭈쭈쭈쭈 콰아카카캌

주사 놓으면서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시더라.

맞고 나면 근육통 열 설사 이런 게 날 수도 있고. 뭐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는데 드문 경우니까 걱정말라시면서

15분 앉아있다가 나가라고...

 

나가자마자 아까 매직으로 두줄 죽죽 그었던 간호사가 나에게 접종했다는 배지를 주었다.

그리고 원하면 접종 증명서를 주겠다고 했는데, 다들 받아가길래 나도 받아왔다.

졸업장인 듯 뿌듯했다.

 

귀여운 배지였다.

아 배지는 대충 이런 것이었고, 위 그림이랑은 다른 초록색 배지였다.

'힐링노원 코로나 백신접종' 이라고 써 있었다. 구청에서 뿌린 듯 했다.

코로나 예방접종을 맞았다는 배지였고... 냉장고에도 붙일 수 있게 자석도 붙어있었다.

자랑스럽게 가져간 가방에 달았다.

 

맞고 나서 감상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다들 이게 궁금해서 들어왔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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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9:15 접종 후 소아과에서 대기. 맞은 왼팔이 쑤신다. 군대 가면 훈련소에서 양 쪽에 주사를 놓은 기억이 있을 텐데, 그 중 한쪽이 아마 파상풍 주사였을 거다. 그게 맞았을 때 한동안 묵직하고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그 정도다. 딱. 힘이 잘 안 들어가고 그런...

 

9:15 - 11:00 이제 팔은 괜찮아졌다. 느낌 상 묵직하고 아픈 느낌이 물에 물감이 퍼지듯 온몸으로 퍼진 느낌이다. 몸이 조금 나른한 듯 한데 다닐 만 하다. 식은땀이 조금 났다. 오늘이 더운 편이긴 했지만, 평소에 식은땀이 나는 편은 아니라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11:00 - 13:00 온 몸이 약간 으슬으슬해 졌다. 아침을 먹지 않아 아점으로 햄버거 1개를 먹었고, 설사가 났다. 심한 설사는 아니었다. 그냥 좀 묽어진 정도??

 

13:00 - 15:00 으슬으슬의 정도가 더 심해져서 누워서 잠을 청했다. 온 몸이 조금 축축해지도록 땀이 났다.

설사가 1번 더 났다.

 

15:00 - 20:00 몸살 오기 직전 느낌. 힘이 없다. 팔은 완전히 괜찮아졌다. 종일 논문을 읽고 이미 써 놓은 원고를 재 배열 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 정도 업무는 할 만 했다. 두통이 살짝 있다. 설사를 1번 더 했다.

 

20:00 - 현재 계속 상태 유지 중. 힘이 없다. 확연하다. 저녁으로 피자를 먹었다. 나아진다는 느낌보다는 몸이 축축 쳐지는 느낌이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을 때는 한 두시간만 힘이 없다가 일하면서 내가 주사를 맞았는지조차 잊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건 조금 센 듯 하다. 내일 일어나면 멀쩡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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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하자면 주사를 맞은 지 12시간이 넘었는데 이 동안 나에게 있었던 것은 

1시간정도 지속된 왼팔 저림 (주사 맞은 팔).

이후 식은땀, 몸살 전 힘없음, 설사.

이 정도이다.

그런데 이게 못 버틸 정도냐.

그럼 전혀 아니다. 오늘 일 할 거 거의 다 했고. 잘 지냈으니까.

여튼! 접종하고 나니 안심이 된다.

 

여윽시 천조국이다 이말이다.

 

우리 킹왕갓짱 바이든 행님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들 백신 맞을 수 있을 때 얼른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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