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실험실을 고르는 일입니다.
그 전에 본인의 마음가짐을 봅시다.
먼저 외통수인 경우입니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OOO분야인데 이 분야를 연구하는 실험실은 OO대학교 OO 실험실밖에 없다.
이런 경우라면 이 글을 읽지도 않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수학을 마치는 것은 적어도 2년 후입니다.
그때는 어떻게 변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미래를 너무 좁게 한정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반드시맨 입니다.
나는 석사과정때 반드시 OOO 연구를 할 것이다 (최신연구분야).
라고 생각하고 생각하신다면. 역시 같은 이유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몇 년 있으면 어떤 연구가 최신 연구가 될 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최신 연구분야를 지금 막 입학한 석사에게 맡기기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교수나 박사 입장에서 학사를 보면, 적어도 전공 분야에서만큼은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거든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자기들끼리 보기에도 서로가 천둥벌거숭이인데, 이 분야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이 뭘 하겠다, 뭘 하겠다 하면 정말 천재가 아니고서야...
그래서 실험실은 최대한 내가 그 분야의 기본적인 '일' 에 대해서 '쉽고 부담없이' 배울 수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우선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은 곳을 택합시다.
응? 이과대에 종교?
생각보다 종교에 심취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엄청나게 심한 육체적, 정신적 공격이 들어오게 되므로 종교적 색채가 없는 곳을 골라야 합니다. 만약 종교가 일치하고 신앙심의 정도가 비슷하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진학 면담을 위해 교수님 개인 연구실에 들어갔는데, 책상위에 성경, 불경 혹은 꾸란이 펼쳐져 있으면, 잘못 들어왔다고 하고 나가십시오!
진학 면담을 위해 교수님 개인 연구실에 들어갔는데, 성경, 불경 혹은 꾸란을 워드로 치고 있어도 잘못 들어왔다고 하고 나가십시오!!
그리고 다음으로, 논문을 찾아봅시다.
과학자는 논문으로 말합니다. 최근 발표 논문이 10년 전 것이다. 8년 전 것이다.
...
가서 아무것도 못 배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드시 최근 발표 논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논문을 쓴 앞으로 선배가 될 사람이 실험실에서 아직 일하고 있다면 더 좋겠지요.
아마도 그 사람에게 배울 테니까요.
그러니까 대학원에 진학해서 실험실에 가기 전에 한번 그 실험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지원자에게는 매우 유리합니다. 실험실에 어떤 사람들이 있고,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실험을 하는 것보다 논문을 쓰는 것.
을 강조하는 실험실이 지원자에게 더 유리합니다. 졸업을 위해서는 졸업논문을 완성시켜야만 하는데, 그러려면 논문을 써야 하거든요. 어떤 실험실들은 논문 쓰는것보다는 과제 보고서 쓰는 것에만 몰두해 있는 실험실이 있습니다. 그런 실험실에서는 논문 핑계가 졸업을 막는 큰 걸림돌이 됩니다.
말은 이렇게 합니다.
"보고서 자료 합쳐서 논문 쓰면 금방이야."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과제 보고서용 실험은 헛점투성이인 경우가 많아 재실험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매우 많거든요. 꼼꼼하게 과제를 수행하는 실험실이 아니라면 보고서 자료를 합쳐서 논문을 쓰는 것은, 논문을 처음부터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 쓰는 것을 따로 배우지 않았는데 흩어진 자료로부터 논문을 만든다?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실험실 자체적으로 논문 쓰는 커리큘럼이 완비되있거나, 가르치는 전통이 있는 실험실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험실을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 요약해 봅시다.
0. 석사로 입학하면서 '반드시 이 연구..' 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1. 종교적 색채가 없는 곳을 고른다.
2. 최근 논문이 많은 곳을 고른다.
3. 선, 후배간 가르치는 문화가 있는 곳을 고른다.
이 모든 확인 사항은 교수님과 면담을 하거나, 실험실 구경을 하면서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꼭 확인하고 진학하도록 하세요!
* gothesis.tistory.com / 작가의 블로그입니다. 연구에 대한 글들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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