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실전연구생활

이공계 대학원생 되기 - 실험실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by Gothesis 2020. 8. 5.
반응형

이공계 대학 대학원생 되기 3 : 실험실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0.     intro

1.     이공계 대학원이란 뭘 하는 곳인가?

2.     실험실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3.     실험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졸업.

 

2. 실험실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논문과 지구용사

 

안녕하신가!! 바로 시작하겠다.

 

 

대학원에 있는 실험실에 들어간다는 것은, 니 공부 니가 알아서 하기 위해서 배우러 가는 곳이다.

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공부란 무엇인지 알아 보자. 알아서 해야 할 공부 말이다.

대학원생이 되려는 당신이 해야 하는 공부는 매우, 거창하다. 당신이 속한 분야에서 당신이 알아낸 것을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다. 대학원생이 최종 진화해서 되야 하는 과학자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하는 것이 그것이다. 알아낸 것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

지식의 공유는 인류의 진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만들어 낸 것을 출판하여 알려야 한다. 그래서 논문을 쓰는 것이고, 과학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나오는 것들. CNS(Cell, Nature, Science – 유명 과학 잡지) SCI SCIE impact factor니 하는 것이 나오는 것이다.

 먼저 왜 공유하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아주 거창하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다. 새로운 기술은 인류를 한걸음씩 나아가게 만들었고, 그 한걸음 한걸음을 위해서 우리의 연구를 벽돌 쌓듯이 쌓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연구일지 몰라도, 나중에 어떤 거대한 연구를 위한 주춧돌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그래서 대학원생들은 지구용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진화라 이말이다.

우리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공유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과학적 진리이며,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되고 공유될수록 좋은 것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좋은 잡지에 내려고 하는 것이고. 왜냐하면, 좋은 잡지에 내면, 더 많은 사람이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터넷이 지금까지 발달하기 전 까지만 해도 그랬다.

이제 조금 이상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해 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아주 큰 출판사인 톰슨로이터스 사에서 제공하는 Science Citation Index (과학논문인용색인) 그러니까 SCI에 등재되어 있는 잡지에 자기 논문을 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SCIE는 이보다 조금 범위가 넓은 것을 말하는데, SCIE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SCI에서 4000개 정도의 잡지를 추가해 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SCI보다 SCIE가 범위가 넓다는 말 되겠다.

저기에 등재되는 것이 왜 중요하냐.

저기에 등재되어 있는 잡지는 어느 정도 명성도가 있다고 간주되는 것이다.

-사실 편의주의라고 생각한다. 논문 하나를 두고 그 논문이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 얼마나 훌륭한 연구를 했는지를 평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학자들끼리의 커넥션이 있을 수도 있고, 누가 평가하는지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엄청나게 까다로운 일이 된다. 그러나, 저렇게 이미 만들어져 있는 잣대를 들이대고 저기에 맞추라고 한다면, 많은 일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렇다. 어떤 기준은 곧잘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좋은 논문에 개재하면 자기가 쓴 논문이 좋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이고, 좋은 논문을 쓰기보다 좋은 잡지에 개재하기 위해 골몰하거나, 그 틀에서만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다.-

주객이 전도된다.

다시 SCI SCIE의 설명으로 돌아오자면, 이것은, 똑같은 기사를 뿌려도 우리나라 3대 민족 정론지에서 뿌리는 것하고, 옆집 민수가 만든 가족신문에서 다루는 기사하고 다른 차이랄까.

외국에서는 SCI SCIE의 등재가 별 차이 없게 다루어 지고 있다는 말이 있다. SCI에 등재되었냐 등재되지 않았냐 조차 중요하지 않다고도 한다. (외국에 있지 않아 모르겠으나, 상당 부분 동의할 수 있다. 지금은 인터넷이 되는 시대이므로, 민수가 만든 가족신문을 인터넷에 올렸고 그 기사가 좋다면 찾아서라도 보는 것이 지금 시대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저기 등재되어 있는 논문들은, 자기 잡지에 오르는 논문의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그래서 아무나 개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논문을 잡지에 개재하기 전에 다른 동료 과학자들에게 이 논문이 그 잡지에 실리는 것이 가능한 정도의 질을 가지고 있는지 검사받도록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학교에서 숙제 검사 받는 것이나 비슷하다. 학교에선 상으로 참 잘했어요 도장을 주었지만, 논문 잡지사는 상으로 잡지에 너의 논문에 개재할 권리를 주는 것이 다르다. 이렇게 개재된 논문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그 논문을 자신이 쓸 논문에 인용하여서 그 논문의 영향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또 나온다 바로 Impact factor.

인용지수다. 당신이 쓴 논문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고 공감해서 자신의 연구에 인용하였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Impact factor가 높다면, 당연히 많은 사람이 보고 그 연구를 인용하였으므로, 중요한 연구일 가능성이 높다.  Impact factor는 많은 재미있는 생각거리를 던져 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논문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수는 각 출판사마다 따로 가지고 있기도 하다. google에도 논문의 영향력 지수를 나타내는 방법이 따로 있다. (구글 스칼라에서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Impact factor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디벼보자.                        

아까 설명하기로 impact factor가 높으면 좋은 논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좋은 논문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분야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연구하고 관심이 높은 분야가 있다고 치자. 예를, 들어 생물학이라고 하고, A가 이 논문을 썼다고 가정해 보자. A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폭발하고 있는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논문을 썼다. 길게 보자면 A의 연구는 잘못된 연구였으나, 그 분야에서 너무나도 최신의 연구를 한 데다가 그 연구가 실린 잡지가 너무나도 유명한 잡지라면, 그 논문의 impact factor는 치솟기 마련이다. 일년만에 100번의 인용이 되었다고 하자. 실로 엄청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일년 후에는 그 연구가 거짓임이 밝혀졌고, 아무도 인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심지어 논문 개재가 취소되는 굴욕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연구자인 B는 인기가 없는 분야인 농업 분야의 논문을 썼다고 해 보자. B의 연구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으나, 철두철미한 실험 방법과 전세계 누가 실험해도 반복가능한 결과를 통해 매우 안정적인 실험결과와 분석을 만들어 내었고, 10년 동안 매년 10회씩 인용이 되었다고 하자.

누가 인류에 더 큰 도움을 준 것일까?

Impact factor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지만, 많은 사람을 속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누구의 길을 걸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심지어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다.

 

A의 길을 가기가 쉬울 것 같은가?

하지만, 일반적으로 같은 분야에서는 이왕이면 Impact factor가 높은 것이 좋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왕이면 SCI에 등재된 잡지에 개재되면 기분 좋은 것은 사실이다.

대학원생이 되면 당신이 알아야 하는 논문에 대한 것은 지금까지 설명한 정도이다. 또 요약해보자.

대학원에 있는 실험실에 들어간다는 것은, 니 공부 니가 알아서 하기 위해서 배우러 가는 곳이다.

심지어 이는 인류를 위해서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다른 의미에서의 지구용사랄까.

얘들이 신나게 싸우고 오면, 망가진 쫄쫄이를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는 기술에대한 원리를 처음으로 제안하여 논문을 쓴 사람이 당신일 수도 있으니까. 광의의 지구용사다.

그럼 지구용사가 되는데 관심이 조금은 있을 여러분.

다음 시간에 보자.

반응형